- 수상레포츠와 수중사진 촬영 팁 -
여름이면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스킨스쿠버, 수상스키 등 여름 한철 더욱 짜릿한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수상스포츠는 이를 직접 즐기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 모두에게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 천국이다. 수상스포츠를 카메라에 담는다면 시원한 천국의 유효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 수상스포츠 사진은 어떻게 촬영하면 좋을까?
이에 본보에선 수상레포츠와 수중사진 촬영에 필요한 장비 및 촬영 팁을 준비했다. 아울러 대전 (주)카메라대학병원(캐논스토어 대전점)의 이승호 대표로부터 수상레포츠와 수중사진 촬영 노하우를 들어 전한다. - 편집자 주 -
수상레포츠 촬영 Know-how
“ 대상을 가까이에서 잡아두기엔 광각렌즈가 효과적,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기 때문에 ISO 400 이상으로 높여 촬영하는 게 좋아”
모터보트에 매단 줄 하나에 의지해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 빠른 속도는 물론 좌우로 심하게 움직이는 터라 촬영이 어지간해선 쉽지 않다. 무턱대고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거나 광량을 맞추기 위해 조리개를 열 수도 없는 일. 지나친 아웃포커싱은 물보라를 흩트려 수상레포츠 사진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도 있다.
수상레포츠 사진은 야외에서 촬영하지만 사람의 동작을 중심에 두고 찍는 사진이다. 스포츠 사진 촬영과 비슷하면서도 일정한 공간에서 촬영하는 게 아니기에 촬영에 어떤 제약이 있거나 긴 망원렌즈를 필수로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촬영자도 무리에 끼어 촬영할 수 있을뿐더러 대상을 가까이에서 잡아두기엔 광각렌즈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수상레포츠는 대부분 야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광량은 충분하다. 또한 수상레포츠는 날이 조금만 어두워져도 안전 문제로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빛이 부족한 상황은 드물다. 하지만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 플라이피쉬 등 수상레포츠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기 때문에 ISO를 400 이상으로 높여 촬영하는 편이 좋다.
수상레포츠는 물 위에서나 물 밖에서도 촬영할 수 있지만, 선착장에서 찍은 사진과 모터보트 뒤에 앉아 촬영한 사진은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수상스키를 이끄는 모터보트는 매우 빠르고 흔들림도 심하다. 더욱이 촬영자는 운전자와 등을 맞대고 있어 모터보트가 방향을 바꾸거나 촬영자가 몸을 숙일 경우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사진을 찍는 것만큼 촬영자세도 중요하다. 모터보트에 승선해 촬영하면 몸이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생한 수상레포츠 사진을 촬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승호 대표(캐논스토어 대전점) : 카메라를 몸에 부착하고 수상레포츠를 즐기면 그 자체로 사진이 남는다. 특정 장비만 갖추면 남이 찍어준 사진보다 더 생생한 수상레포츠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고프로에서 출시한 HD 히어로 카메라를 몸에 장착하거나 헬멧에 부착, 또는 머리띠로 착용할 수도 있고 보드 끝에 매달면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자신을 역동적인 장면으로 담아낼 수도 있다. 로우앵글과 화면을 가르는 물보라는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수상레포츠의 짜릿함을 전해주는 사진이 된다.
▲ 카메라를 장착한 헬멧을 쓰면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수중사진 촬영 Tip
“수중 촬영은 대부분 와이드한 촬영이 이뤄져 광각계열 렌즈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 광각계열 렌즈와 플래시를 준비했다면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가급적 가깝게 접근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가 촬영할수록 최고의 화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
▲ 수중 사진가 이종화의 2007년 개인전 <제주도 II Motion & Fancy> 작품 중(사진 참고 : www.photomarketing.co.kr 2007년 5월26일 전시행사 소식)
▲ 수상레포츠는 물 밖에서 촬영할 수도 있지만 모터보트에 앉아 촬영하면 보다 역동적인 장면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은 지난 6월8~9일 양일간 열린 ‘제26회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베어풋 전국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제1차 선발전’ 장면(사진 참고 : 대한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 홈페이지)
카메라 최대의 적은 물이다. 살짝 튄 물방울 하나는 물론 여름철 습기는 카메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 더욱이 수중사진은 카메라를 들고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방수 하우징을 장착해도 불안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촬영한 수중사진을 보면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태양광이든 인공광이든 빛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좋은 사진을 만들어낸다. 이는 수중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태양광은 물 안에서 특정 색상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반사하기에 실제 피사체의 색깔을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수중영상이나 수중사진은 푸르스름하다. 물은 태양광을 선택적으로 흡수하는데 특히 붉은색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반면 푸른색은 반사한다.
물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수중사진이 푸르스름한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승호 대표(캐논스토어 대전점) : 보조광인 플래시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플래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물속에는 물 밖과 달리 부유물이 존재한다. 식물 플랑크톤과 세균, 유기물 등이 대부분인데, 플래시 등의 보조광을 정면으로 사용하면 촬영하려는 피사체만큼 부유물도 크게 촬영된다. 특히 카메라 내장플래시의 경우 렌즈 정면을 비추도록 설계돼있어 부유물이 하얀 점으로 촬영되는 백-스캐터(back-scatter)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수중 촬영 시 플래시를 측면에서 터뜨려야 한다. 측면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면 백-스캐터 현상을 방지할 수도 있고 피사체 본연의 색이 선명하게 찍힌다.
수중사진 촬영시 적합한 렌즈는?
이승호 대표(캐논스토어 대전점) : 우리 눈으로는 맑은 물속에서 촬영하는 것 같아도 물속에는 늘 부유물이 떠있기 마련이다. 피사체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 즉 10ｍ 이상 멀어지면 물이 혼탁하게 찍힌다. 수중 촬영에 가장 적합한 렌즈는 굴절이 없는, 왜곡이 심하지 않은 렌즈로 14ｍ 비구면 렌즈를 추천한다. 왜곡되는 렌즈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울러 망원렌즈는 사용할 수 없다. 피사체를 부분 적으로 크게 촬영하는 렌즈인 망원계열보다 클로즈업이 유리한 접사계열이 적합하다. 수중 촬영은 대부분 와이드한 촬영이 이뤄져 광각계열 렌즈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
물 속 1ｍ 이내에서는 사람 전신도 촬영이 가능하다. 광각계열 렌즈와 플래시를 준비했다면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가급적 가깝게 접근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가 촬영할수록 최고의 화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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