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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본점, 판호 개인전 ‘Hong Kong 1950s-1960s’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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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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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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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본점, 판호 개인전 ‘Hong Kong 1950s-1960s’展 개최
- 오는 11월22일까지 중국 출신 사진작가 겸 영화인인 작가가 들려주는 내면의 독백을 그의 사진에서 볼 수 있어 -
신세계갤러리 본점은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호(Fan Ho)의 개인전 ‘Hong Kong 1950s-1960s’ 전을 오는 11월22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작가이자 영화배우,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판호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진협회 회원이며 280회 이상의 사진전시에 참여했다. 영화감독으로는 영국의 밴버리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고, 작품이 칸느·베를린·샌프란시스코 영화제 공식상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홍콩 오스카필름상의 심사위원을 역임한 특이한 이력의 사진작가이다.
판호의 카메라에 담긴 홍콩(香港)은 한자 그대로 ‘향기로운 항구’이다. 그리고 그 향기에는 언어로 설명될 수 없는 수많은 내러티브가 녹아있다. 홍콩은 1997년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되기까지 아편전쟁 이래 156년간(1841-1997) 영국에 속했던 중국 땅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복잡한 역사와 함께 녹아 공존한다. 지금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의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경제적인 발전과 국제화를 이룬 도시이지만 중국과 영국 사이에 낀 지난한 세월 속에 어떤 곳에도 없는 독특한 정체성을 만든 곳이다. 소설 ‘색계(色戒)’의 저자 장아이링(張愛玲 1921~1995)은 홍콩을 ‘화려하면서 슬픈 도시’라 했다.
판호가 바라본 홍콩의 ‘향기’는 그러한 화려함과 슬픔처럼 양가적인 의미들이 혼돈하는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내면적 정취가 녹아있다. 이번 전시작품 속의 1950~60년대의 홍콩은 오늘날 보는 국제화 된 도시의 화려함을 갖추기 이전, 격변의 시대를 품고 있다. 일본의 식민통치(1941~1945년) 뒤 영국이 지배권을 회복하고 1949년 오늘의 중국이 건국된 이후 엄청난 수의 인구가 이주해 왔던 시기이다. 다양한 출신지만큼이나 다른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이들이 홍콩에 정착하였고 또 떠났다. 이들이 녹아들며 만들어낸 내러티브가 바로 홍콩이다.
일면 엄청난 이념 갈등의 고통을 치르고 전근대적 전통과 가치가 울타리가 되어준 농촌의 해체를 기반으로 산업화를 이룬 우리의 1950~60년대 풍경과 매우 닮아 있다.
판호는 18세 되던 해인 1949년 가족과 함께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건너 온 이주민이다. 그는 문필가를 꿈꾸며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였으나 극심한 두통 때문에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병을 극복하려 거리를 무작정 걷던 시간의 무료함을 견디기 위해 택한 방편이 거리의 이곳저곳을 촬영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무작정 거리를 걷다가 촬영의 영감을 주는 장소를 찾으면 그 곳을 여러 번 방문하고 밤과 낮, 상황을 달리해 면밀히 살펴본 후 그 곳에서 만들어진 어떤 이야기의 정수가 포착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27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는 판호의 한국에서 첫 번째 개인전으로 지금은 노령으로 인해 본격적인 사진작업을 접은 작가가 가장 애정을 가지는 사진들이다.
판호는 ‘1950~60년대의 홍콩은 나와 매우 가까운 도시’였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이러한 그의 고백을 충분히 공감하게 한다.
문학의 꿈을 사진을 통해 이룬 작가, 만년에 브람스와 말러의 교향곡을 사랑하게 될 20대의 판호가 들려주는 내면의 독백은 돌아갈 수 없는 화양연화(花樣年華)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담은 영화의 한 장면 같으면서도 행복했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아련한 긍정의 힘을 보여준다.
▲신세계갤러리 본점은 오는 11월22일까지 중국 출신의 사진작가 판호의 개인전 ‘Hong Kong 1950s-1960s’展을 연다. 사진은 전시 작품중 ‘ⓒFan ho, Childern pushing cart_1959’(사진 상)와 ‘ⓒFan ho, women with umbrella_1961’(하) (사진 제공 : 신세계갤러리 본점)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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