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를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예술사진 작가 에밀리 영(Emily Young)의 대구사진비엔날레 초대전 ‘Trans Liquid Project’가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에 위치한 이상숙갤러리(대표, 이상숙)에서 9월12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에밀리 영은 브라이튼대학교 대학원 예술사진 석사과정을 마친 젊은 예술가로, 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Trans Liquid Project)는 작가가 물 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림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다시 찍는 작업이다.
캔버스 표면에는 작가가 작품 전체의 흐름을 마음대로 컨트롤하며 원하는 구도를 잡아 갈 수 있지만 물 위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즉 작가는 자신의 의도가 완전하게 반영된 그림을 만들 수가 없다. 작가가 재료를 선택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제작 과정에서는 물 위에 뜬 물감들이 퍼져가며 자신들만의 형태를 이루는 광경을 지켜보는 관조자로 변한다.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소재의 특성과 자연의 힘이 어우러져 탄생한 물 위의 유화 수십 점이 재구성되어 작품이 만들어졌다. 투명한 유리병과 함께 구성된 유화들은 풍성한 꽃들로 보이고 작품은 그림과 사진 두 매체를 혼합시킨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된다.
‘Trans Liquid Project’에 등장하는 풍경은 '세상의 한 구석'이 아닌 정신에 의해 창조된 가상의 자연이다. 자연을 실재에서 떼어내고 이에 새로운 형식을 부여함으로써 가상의 세계를 옮겨놓은 것이다. 자연의 실재적 재현이 아니라 주관적 관념 속에서 재창조된 자연을 묘사하고 있다.
▲ 에밀리 영 초대전 ‘Trans Liquid Project’ 전시작품 : Trans Liquid Project #25 (사진 제공 : 이상숙갤러리)
▲에밀리 영 초대전 ‘Trans Liquid Project’ 전시작품 : Trans Liquid Project #27 (사진 제공 : 이상숙갤러리)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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