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디포드를 카메라에 장착해 실제 촬영해보니 편리함이나 기능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에서 저널분야를 전공하는 임태훈 학생의 스태디포드 사용기 -
어지간한 삼각대나 모노포드의 기능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스태디포드는 지난해 출시된 사진기자재 중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킨 히트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작고, 가벼운 외형 탓에 겉모습만 보면 그 효과에 대한 불신이 앞서지만 막상 촬영에 적용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능 덕분에 아마추어 사진애호가는 물론 프로사진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본보는 현재,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에서 저널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스태디포드 사용자, 임태훈 학생에게 제품 성능과 효과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임태훈 학생이 스태디포드를 장착해 촬영하고 있다.
현재, 전공하는 저널 분야에서 실제 스태디포드를 사용해본 적이 있나?
“주로 스튜디오에서 실내 촬영을 할 때 사용하는 편이다. 또 야외에서도 간혹 사용한다. 일전에 통일부에서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참가자 625명을 대상으로 강원도 고성부터 경기도 파주에 이르는 안보 관광 및 안보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 행사의 연장으로 그 참가자들이 다시 모여 친목을 다지는 행사였는데, 그 현장을 촬영할 때 유용하게 사용한 적이 있다.”
스태디포드가 워낙 간단한 장비다보니 사용 전과 후의 느낌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나?
“처음엔 스태디포드를 보고 ‘과연 삼각대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각대나 모노포드가 지지대 원리를 이용한데 반해 장력을 이용하는 스태디포드는 아이디어 상품임에 틀림없다.
카메라에 장착해서 실제로 사용해보니 편리함이나 기능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스태디포드를 이용해 실내 촬영을 한 결과물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나?
“셔터스피드를 1/4초로 설정하고, 최대한 조리개를 조여서 정해진 대상을 심도 깊게 촬영하면 카메라 LCD로 확인할 수 없는 흔들림을 모니터에서는 뚜렷이 볼 수 있었다.
또 셔터스피드 1/6초로 연속 촬영 시 5장 중 2장 정도는 흔들림이 없었고, 1/15초로 약간 빠르게 설정하면 대부분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때 카메라와 렌즈는 각각 EOS 30D와 18-55㎜ F3.5-5.6 IS를 사용했으며, 조명은 자연광이었다. 따라서 스태디포드는 최대 1/15초부터 1/30초 사이에서 최대 효과를 발휘한다.”
스냅사진 촬영시 스태디포드의 사용 소감은?
“70-200㎜ 렌즈를 사용해 인물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편이다. 주로 셔터스피드 1/30초로 스냅사진을 촬영하는데, 스태디포드를 이용한 후 흔들림에 대한 고민이 적어졌다.
특히, 실외 촬영은 공간의 이동이 잦은 편이어서 작고 가벼운 스태디포드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이때 만약 무거운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이용해야 한다면 피로도는 더욱 클 것이다.”
스태디포드는 풋 패드를 고정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주로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나?
“풋 패드를 발로 밟거나 허리 벨트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다. 풋 패드를 발로 고정하면 허리 벨트에 걸어 사용할 때보다 안정감은 좋지만 줄을 스태디포드 몸체에서 더 길게 빼야 하는 만큼 정확한 아이 레벨을 맞추기가 어렵다. 반대로 허리 벨트에 고정하면 이동 중에도 와이어 길이를 조정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풋 패드를 발로 고정시켜서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선호한다.”
▲ 상명대 사진학과 임태훈 학생이 스태디포드를 장착한 채로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그 결과물을 비교했다.(사진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한 안보관광 및 안보교육 후 열린 친목행사에서 연설 중인 前 통일교육원 황부기 교수부장,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1/250초, 1/160초, 1/100초, 1/30초이다. 이때 ISO 1000, 조리개 F3.2로 고정했다.)
스태디포드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보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각종 현장 사진을 자주 촬영하는 편이어서 밤낮의 구분이 없다. 그러다보니 현장감을 잘 살려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셔터스피드 보다는 ISO를 높여서 촬영할 때가 많다. 더욱이 삼각대와 모노포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얼마 전, 연설하는 강연자를 촬영한 적이 있다. 촬영 도중에 스태디포드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와이어를 당겨 발로 밟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다. 또 현장이 너무 조용하다보니 줄을 빼는 소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끄러운 현장이라면 상관없지만 회의나 세미나처럼 적막한 곳에서는 줄을 빼고 당기는 소리마저도 소음이 될 수 있다.”
스태디포드를 사용할 때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인가?
“카메라 액세서리로 분류되는 삼각대와 모노포드는 그 무게 때문에 현장 촬영을 다니는 많은 촬영자들의 고민거리다. 항상 휴대하자니 장비 무게가 걱정이고, 그렇다고 두고 가기에는 현장의 환경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 스태디포드를 사용하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워낙 가벼워서 카메라에 장착해도 거의 무게감을 느낄 수 없다. 또 광량이 부족한 실내뿐 아니라 스태디포드를 이용하면 어떠한 현장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혹시, 스태디포드 사용을 권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
“스태디포드가 무게와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높은 아이디어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삼각대와 모노포드를 완벽히 대체하기 보다는 일부 보완제로 사용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그래서 가벼운 출사를 즐기는 아마추어 사진애호가들에게 매우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가보다는 취미로 즐기는 동호회원들에게 유용하며, 특히 인물 촬영에 알맞다.”
그동안 스태디포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대게 다가올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보험을 들어서 불행한 일에 대비한다. 이처럼 스태디포드는 보험과도 같은 제품이다. 아주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셔터스피드에서 조율이 가능하고, 그 어떤 촬영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플래시나 삼각대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스태디포드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인터뷰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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