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사진작가협회, 국제사진예술연합회 회원국으로 승인받고 세계 사진계 진출 교두보 마련
- 지난해 9월, 중국 성도에서 개최된 제28차 국제사진예술연합회 총회에서 참가국 52개국 중 50개국이 찬성해 78번째 가입국으로 인준
반세기 한국 사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국제사진예술연합회(FIAP: Federation International De L’Art Photographique, www.fiap.net) 회원국 가입이 지난해 9월, 중국 성도에서 열린 제28차 국제사진예술연합회 총회에서 현실화됐다. 국내 사진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FIAP는 지난 1901년 7월, 창설돼 전 세계 78개국과 30여 개의 개별 회원으로 조직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사진기구이다. 특히, FIAP는 순수사진예술 단체로는 유일하게 국제연합아동기금인 유니세프(UNICEF)의 인준을 받고, 회원국의 상호 사진 교류 및 우호 증진에 앞장서며 세계 사진시장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FIAP 가입을 주관한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김종호 www.pask.net)는 오는 2010년 FIAP 총회 및 유니세프 후원의 세계흑백사진청소년사진전 유치를 기획, 준비하고 있어 향후 FIAP 내에서 한국 사진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FIAP 총회에 직접 참가해 회원국 승인의 쾌거를 이룬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의 김종호 이사장에게 FIAP의 소개를 비롯해 가입의 의미 그리고 향후 활동 계획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한국의 FIAP 가입을 이끈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의 김종호 이사장
■ 늦게나마 ‘한국의 FIAP 가입’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을 축하드리며, 국내 사진인들에게 FIAP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 순수사진예술인의 단체인 국제사진예술연합회, 일명 휘아프(FIAP)는 지난 1901년 7월1일 조직됐으며, 현재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FIAP는 지난 1950년 스위스 베른에서 회원국 17개국이 모여 1차 대표자 회의를 연 이후 현재, 78개 회원국과 30여 개의 개별 회원으로 구성돼 2년에 한 번씩 정기 총회를 개최하며 세계 사진시장의 발전과 우의 도모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한편, FIAP는 국제연합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가 인준한 사진단체로 정치, 경제, 종교 등 사진문화예술 이외에 그 어떠한 이념문제를 배제하고, 유니세프의 설립 목적인 세계 평화를 함께 모색하고 있는 국제사진기구 입니다.”
■ 국제적인 사진단체인 FIAP의 한국 가입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은데, 한국의 가입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사진계에 몸담고 있는 저 또한 FIAP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지내던 중 지난 2005년, 중국 계림에서 열린 세계사진페스티벌에 중국사진가협회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 자리에서 FIAP의 실체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참가국 대부분은 FIAP 가입국이었고, 국내 사진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규모의 사진전을 함께 주도하며 각 국의 사진문화를 교류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중국을 비롯한 FIAP 3개국의 추천을 받고, FIAP 내 상임이사국의 심의를 거쳐 한국의 FIAP 가입이 총회 안건에 상정됐습니다. 그 후 지난 9월, 각 국의 사진계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제28차 FIAP 총회에서 참가국 52개 회원국 중 50개국의 지지를 얻어 카자흐스탄, 세르비아와 함께 FIAP 회원국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 FIAP 가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FIAP와 같은 국제적인 단체의 가입으로 인해 국내 사진인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난해 9월, 중국 성도에서는 제28차 FIAP 총회와 함께 전 세계 2백여 명의 사진가와 5백여 명의 중국 사진인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사진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진 관련 행사의 의미를 넘어 체육계의 대규모 행사인 올림픽 및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 사진인들의 축제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행사에 세계 최대의 사진가 연맹의 일원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FIAP 가입은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한편, FIAP는 회원국 간의 사진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카자흐스탄, 룩셈부르크 등 여러 나라에서 한국 사진전 개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한국사진 작가협회도 FIAP 회원국들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한국사진문화를 세계에 알려나갈 계획이며, 향후 국내 사진인과 세계 사진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지난해 9월, 중국 성도에서 열린 제28차 FIAP 총회에서 한국의 FIAP 가입을 결정지었다.
■ 세계 평화와 아동복지에 힘쓰고 있는 유네스코가 인준한 사진단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FIAP의 활동 사항을 말씀해 주십시오.
“FIAP는 순수사진예술 단체입니다. 이에 우호증진과 세계 평화 이바지에 힘쓰고 있는 유네스코는 사진을 통해 회원 상호 간의 이익을 도모하고 서로의 작품을 교류해 사진 발전에 힘쓰고 있는 FIAP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니세프는 오는 2010년, FIAP와 함께 ‘세계흑백사진청소년 사진전(Children of the World)’을 개최하고, FIAP의 우수한 사진작가를 초청해 회원국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존의 사진전과는 차별되는 행사로 전 세계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전시, 세계 사진시장에 무언의 메시지를 던질 것입니다.”
■ FIAP의 정식 회원국으로써 이번 성과에 앞장서 온 (사)한국사진작가협회가 기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금번 28차 총회에서 FIAP는 제29차 총회 개최지로 슬로바키아를 선정했습니다. 서양과 동양에서 균등한 행사 개최지 선정으로 회원국의 평등한 권익을 보장하는 FIAP는 2010년, 유니세프 지원의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는 제30차 총회 개최지로 아시아 지역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사)한국사진작가 협회는 93개 지회 및 지부, 총 6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국 최대의 사진단체로, 한국사진을 세계에 알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 2010년, 제30차 총회 유치를 신청하고, 지금부터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는 규모나 행사의 질적 수준을 고려할 때 국내 사진계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합심해 꼭 유치해야 할 행사입니다.”
■ 세계 사진시장, 특히 FIAP 회원국에서 바라보는 한국 사진시장은 어떻습니까?
“중국, 일본, 미국 등 한국과 사진 교류가 빈번한 나라에서는 한국 사진의 발전 속도와 우수성에 대해 익히 알고 있지만 유럽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한국 사진에 대해 문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이들과의 교류가 극히 적었던 것에 기인하며,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FIAP를 통해 한국의 사진을 알리고, 선진 사진문화를 수용하는데 힘써 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을 비롯해 국내 사진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9월, FIAP 가입이 결정되는 순간 한국 언론매체에 특보를 전할 만큼 금번 FIAP 가입은 제 자신이나 한국 사진계에 있어 큰 사건이었습니다. 한국 사진시장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사진인들의 의식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향후 국내 사진인들이 FIAP가 인정하는 사진 수준에 도달하고, 수많은 전시회를 기획해 작가로써의 소양과 감성을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는 FIAP 가입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사)한국사진작가협회가 기획하고 있는 FIAP 관련 행사나 다른 나라와의 사진 교류에 적극 참가해 한국사진 발전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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