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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 저자, 박동철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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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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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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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결함을 닮은 순수한 마음으로 사진을 창작해 풍경사진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의 저자, 박동철 작가의 최근 활동 사항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
풍경사진에 관심있는 아마추어 사진인이라면 인터넷에서 ‘처리TM’라는 닉네임을 한번 쯤은 접했을 것이다. 순수 아마추어 작가로 각종 인터넷 사진공모전에서 50여 차례 수상하고, 지난해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를 출간하며 아마추어 풍경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는 박동철 작가가 바로 그다. 현재 청주에 거주하고 있는 박동철 작가는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여지없이 카메라와 약간의 주전부리를 들고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 나선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진인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사진가의 책임이며, 의무이다’라고 주창하는 박동철 작가는 사진 창작에 대한 열의 뿐만 아니라 사진가가 지녀야 할 품성 또한 강조한다.
한편, 박동철 작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처리닷컴(www.cheori.com)은 그가 손수 촬영한 주옥같은 풍경사진을 전시하고, 각종 사진자료를 공개하는 아마추어 사진인들의 정보 공유처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한 박동철 작가는 사진 활동에서 발생되는 수익금 대부분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면서 사진을 매개체로 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박동철 작가는 본지를 통해 카메라의 기본 원리와 풍경사진 촬영 기법을 소개할 예정으로, 일반 DSLR 카메라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이 예상된다.
이에 본보에서는 순수 아마추어 사진가, 박동철 작가를 만나 그의 사진 세계를 조명해 보았다. - 편집자 주 -
▲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 저자 박동철 작가(tco111@naver.com)
■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와 사진 관련 경력을 말씀해주십시오.
“중학교 시절, 사진 동아리 담당선생님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 사용한 카메라는 야시카 SLR 카메라로, 눈으로만 바라보던 자연을 필름에 담아 간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 후 줄곧 취미로 사진을 찍었고,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국내의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다니며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국내 소문난 촬영지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사진광이지만, 아집일지 모르나 개인적으로 아마추어의 순수성을 잃고 싶지 않아서 아직까지 오프라인 공모전에 출품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계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인터넷에서 열리는 공모전이 많아졌습니다. 대략 50회 정도 아주 소소한 공모전에 출품해 입선했고, 그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지인들의 도움으로 홈페이지도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그 안에서 출사지나 촬영기법 등 몸소 체험한 사진정보를 아마추어 사진인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란 책을 출간하고, 지난 7월말 ‘여행사진 잘 찍는 비결&포토샵 테크닉’이란 부제를 가지고 제2권이 출판됐습니다. 이는 온라인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촬영 뒷얘기를 소개할 수 있어 저에겐 아주 뜻 깊은 일입니다.”
■ 풍경사진의 매력과 풍경사진을 잘 찍는 노하우 한 가지만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2001년 청주로 직장을 옮기면서 한국 산야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풍경사진은 간접적으로나마 타인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좋은 풍경사진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요합니다. 우선 저는 타인의 사진을 감상하고, 신문에 수록된 사진을 보면서 장소를 선정한 후, ‘어느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가’, ‘주위의 지형지물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계절에 따라 해뜨고 해지는 시각은 어떻게 변하는가’, ‘해는 어느 방향에서 뜨는가’ 등을 사전에 조사하고, 파악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화면상의 구도와 전경을 분석합니다. 두 가지 요소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풍경의 균형감이나 무의식적인 감각들을 사진에 포함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황금분할은 풍경사진을 촬영하는데 있어서 이상적인 구도로, 사진을 촬영하면 할수록 화면 속에 숨어 있는 가상의 구도가 더욱더 확연히 보일 것입니다.”
■ 국내 촬영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입니까?
“우리나라에 참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그 환경을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시기를 맞춰가야 합니다. 몇 해 전 겨울이 끝나갈 무렵, 합천의 오도산을 찾아갔습니다. 오도산은 산 정상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출발하기 전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도착할 무렵, 내리던 비가 일순간 그치고, 안개가 모락모락 일면서 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 사이로 수줍게 보이던 무지개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산 정상에는 저 혼자 있었고, 운이 좋게도 오도산이 간직한 최고의 풍경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 DSLR 카메라 보급률만큼이나 아마추어 사진인들의 실력도 대단합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IT강국, 한국은 정보의 공유 및 습득이 용이합니다. 사진시장도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사진정보를 공유하고 습득하면서 아날로그 시절보다 우수한 아마추어 사진인들이 많아졌습니다. 더욱이 사진기자재의 발달도 이러한 현상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뛰어난 사진 실력만큼이나 사진인으로서 갖춰야 할 의식수준도 함께 발전했으면 합니다. 일례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아주 오래전 우포는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우포가 사진 촬영지로 유명해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곳곳에 쓰레기가 즐비하고, 도둑 촬영으로 인해 카메라만 보면 경계하는 주민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사진인으로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타인에게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인식시켜주는 것 또한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사진 활동 이외에 다방면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십시오.
“내세우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순수하게 사진을 찍어서 발생하는 수입의 대부분은 불우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뜻을 함께 나누는 지인들과 달동네를 찾아가 음식도 대접하고, 불우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독거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해 액자에 넣어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간이 부족해 많은 시간을 봉사하는데 할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 기쁨을 얻듯이 남들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전시회도 한번 쯤은 열어보고 싶습니다. 굳이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지역이나 문화를 홍보하는 개념의 풍경사진 전시회였으면 좋겠습니다.”
■ 올 하반기 본지에 기고할 주요 내용과 강조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디지털카메라의 발전은 필름카메라의 향수를 점점 잊혀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 또한 디지털카메라만으로도 제가 원하는 느낌의 풍경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그 안에 장점을 살려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기본 원리만 충실히 이해해도 순수 창작을 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금번 기고는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화이트밸런스의 이해, 프레임의 구성과 구도, 조리개 우선모드의 활용, 인상적인 사진을 찍는 법 등 총 4개 강좌로 나눠 연재될 것입니다. 더불어 연재 중간에 제 나름대로 선정한 촬영지를 소개할 계획이니 올 여름 카메라를 둘러메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멋진 한국의 풍경을 찾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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