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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순철 사진가 08-06-23 16:43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사진 너무 재미있죠. 특히,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을 찍을 때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 변순철 사진가를 만나 그가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를 듣는다 -

우리 주위에 사물을 아름답게 찍은 사진들은 볼 수 있지만, 정말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사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들에게 커플 시리즈로 유명한 변순철 사진가의 말이다. 그의 커플사진, ‘Interracial couple(짝패)’을 보고 있으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 보다는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주제가 무엇일까?’에 주목하게 된다. 우리가 사진 속 인물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들이 우리들을 주시하고 있는 것만 같다. 변순철 사진가의 사진은 우리에게 표면적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보단 어떤 감정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에 본보는 변순철 사진가를 만나 그가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 변순철 사진가

■ 사진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아버지께서 동양화를 그린 화가셨습니다. 그러한 배경이 예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연스레 만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렸을 적부터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청장년이 되면서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던 입장에서 스스로가 예술을 전달하는 입장이 되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25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카메라를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전업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사진이 제 인생에 있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셈이죠. 그러다 사람을 찍기 시작하면서 ‘이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28살이 되던 해에 뉴욕으로 늦은 사진 유학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 아버님의 예술적 감성이 변 사진가님의 사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요.
“어렸을 적 아버지의 그림에는 검정색과 흰색만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양화가 지닌 그런 단조로움이 어린 기억에는 참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뉴욕에서의 사진 유학은 제게 유년시절에 그렇게 지루했던 동양화의 단조로움을 아름다움으로 변형시켜 주었습니다. 뭐라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동양의 정서가 담겼던 아버지의 작업은 현재에 와서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도 많은 영감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어떠한 작업들을 해 왔는지요.
“주로 ‘Interracial Couple’, ‘Kids Nostilgia’, ‘New York’ 등의 콘셉트를 가지고 작업을 해 왔습니다. 한국 전시명인 ‘짝패’를 진행하면서 콘셉트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으로 접근을 하게 됐고, 그 전까지는 그러한 작업을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는 모던적인 사고방식, 작가의 진실한 눈에 의지해 작업들을 진행했었습니다. ‘짝패’는 구체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클리어한 작업을 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했습니다.
굳이 계기를 말씀드린다면, 1990년대 말 현대 예술의 메카인 뉴욕에서는 인간 존재의 문제, 특히 혼성 컬쳐 아이덴티티(다인종·다문화에 따른 자아발견)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저도 콘셉트를 찾는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모더니즘 시각에서야 단순하게 잘 찍고, 좋아 보이면 되겠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What do say)에 저는 초점을 맞추었고, 다인종이 모여 사는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이들을 통해 나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짝패’라는 콘셉트로 진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이자면, ‘짝패’는 인종화합이라든가 평화라든가 하는 거시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 사진 속의 인물들을 통해 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관음증·사회적인 시선’이라기보다는 ‘관찰자·주관자적인 시선’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변순철 사진가의 ‘Interracial couple(짝패)’ 작품들 중에서

■ 전업 사진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사진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현재 30·40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라 생각합니다. 사진작업이야 내 인생을 위해 하는 것이기에 유지해 갈 수 있을지 몰라도,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가장으로서 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남성 사진가라면 더없이 전업 사진가로의 길이 결코 녹록하지만은 않으리라 여깁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비록 현재가 힘들지라도 미래에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사진 작업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젊기 때문입니다. 전 아직은 꿈을 꾸며 삶을 영위해야할 젊은이라 여깁니다. 세상살이가 분명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예술을 한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위한 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제가 호기나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저는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내 스스로가 지닌 사진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갈 겁니다.”

■ 변 사진가님께서는 사진이 담아야 하는‘주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주제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진에 있어서의 주제란, 결국에 자기 이야기, 즉 자신의 자의성이 담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은 피사체를 대상으로 단순하게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표면적인 것은 피사체의 형체겠지만 그것을 보고 그 안에 내재된 코드를 읽는 것, 그리고 사진을 찍는 작가는 그러한 코드를 내재시켜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러한 코드가 주제인거죠.
제가 사람을 찍는 것에 매진하는 이유는 남을 찍지만, 그것은 결국 남을 통해서 나를 찍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 사진은 남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남을 통해 나에 대한 관심으로 대리 만족하는 겁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관심과 관찰로 이어지고 그러한 관찰로 인해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고, 그 결과가 주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콘셉트 및 주제 잡기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콘셉트는 다분히 논리적이거나, 너무 과장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여지는 것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제대로 된 작업이라면 그 작품은 이미 그 안에 사진적인 깊이가 내재돼 있습니다. 물론 명료하게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제 개인이 생각하는 바는 삶과 작업의 교착점이 바로 내공이 높은 콘셉트의 주제가 발생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삶과 작업이 분리된 게 아니라 일치될 때, 일치된 것을 작업으로 표현할 때 콘셉트가 나오고 좋은 주제가 나오는 것입니다. 즉, 좋은 콘셉트와 주제는 솔직한 작업을 통해서 발생된다고 여깁니다. 거짓은 읽히는 사람들에게도 결국에는 거짓으로 읽히게 됩니다. 너무 현란하고, 보여주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작업 그 자체에 진실됨을 싣는다면 좋은 콘셉트와 주제는 자연스레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 활동에 대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정보가 권력이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디지털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디지털화로 인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예술이 공공성을 획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대중들도 이전 시대와는 달리 사진작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누구나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그렇듯 사진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아날로그 시대의 톤&매너(Tone & Manner)가 희석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작가주의적 감성을 놓치지 마시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산업의 유사물인 디지털 기계에 치중하는 귀납적인 짧은 사고를 하지 말고, 좀 더 세상을 넓게 보는 연역적 사고를 가지고 사진 활동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지만, 저에게 있어 사람이라는 주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짝패를 비롯한 기존의 인물사진들이 외국인들을 담고 있었다면, 현재는 전국노래자랑 프로젝트(가칭) 등 한국인을 담은 작업들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짝패 등이 다분히 주관적인 시선에 의한 작업이었다면, 한국에서 담은 한국인의 모습들은 사회성을 지닌 시선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전 작업들과 현재의 사진작업들은 읽히는 관점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의 결과물이 사진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읽히게 될지가 몹시 궁금합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사진, 재미있으세요?
“사람을 찍을 때 너무 재미있습니다. 좋은 사람,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을 찍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실과 타협을 하면서 살고는 있지만,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들과 작업을 할 때는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그들의 좋은 눈빛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꿈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행복한 제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아서, 그런 행복한 꿈을 안고 있는 느낌이라서 좋습니다. 그러한 좋은 눈빛으로 투영된 행복한 꿈을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기에 저는 앞으로도 여전히 도전을 하며 사진을 찍을 겁니다.”

인터뷰 / 김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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