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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한사진영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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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전용 갤러리 통해 지역 문화 유적 알리기에 앞장서는 수원華城사진클럽을 찾아서
- 11월10일부터 11월17일까지 제4회 정기전을 수원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수원화성사진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이 클럽의 권헌주 회장에게 듣는다 -
전국 각지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 동호회가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여느 사진애호가들처럼 사진을 사랑하고, 더욱이 지역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그 어떤 동호회보다 끈끈한 정을 과시한다. 그래서 카메라 기종이나 특수한 목적으로 뭉친 동호회와 비할 바가 아니다. 흔히들 회원 수가 많고, 대외적 활동이 활발한 동호회를 높이 평가하기 마련인데, 실상 내부를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도 많다. 따라서 동호회 규모에 관계없이 아마추어 정신을 바탕으로 사진을 즐기고, 그 이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진애호가들의 집단이 바로 지역 대표 사진동호회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선 이번 호부터 전국 주요 시도를 대표하는 사진동호회를 찾아 그들의 진솔한 사진 및 동호회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역 동호회탐방 제1탄은 한국의 시도 행정구역 중 가장 큰 경기도를 대표하는 수원화성사진클럽(회장, 권헌주 www.swslr.com)이다. 지역 커뮤니티로 수원화성(華城)의 진면목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나가고 있는 수원화성사진클럽을 만나보자. - 편집자 주 -
= 수원화성사진클럽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요?
“벌써 5년 전이네요. SLR클럽에서 활동하던 수원 지역 사람들이 뜻을 모아 카페를 만들고 그 이듬해 3월, 정식 홈페이지를 오픈한 것이 ‘수원화성사진클럽’의 시작입니다. 수원화성사진클럽은 동호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역 커뮤니티입니다. 수원을 중심으로 용인, 수지 인근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가장 많고, 그 수만도 2천5백여 명에 이릅니다. 처음 20여명으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동호회 외적으로 대단한 성장을 이룬 셈이죠.”
= 화성은 수원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수원화성(水原華城)’을 의미하나요?
“그렇습니다. 화성은 경기도의 지역명이 아니고,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축조한 ‘수원화성’을 말합니다.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이자 수원 사람들의 자부심입니다. 수원화성사진클럽이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결성된 동호회인 만큼 우리의 소중한 역사적 문화유적을 사진으로 남기자는 의도에서 동호회 이름에 반영했습니다. 동호회 메인 화면에는 회원들이 촬영한 화성사진을 비회원도 감상할 수 있도록 ‘화성 주제 갤러리’를 오픈했습니다.”
= 교육, 출사, 전시로 구분된 수원화성사진클럽의 활동 영역을 소개해주십시오.
“교육은 실력 있는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수원화성사진클럽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많아서 등급별 교육이 원활합니다. 경우에 따라 제 개인 작업실을 이용하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사이트에서 웹 교육을 실시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출사나 번개 촬영 시 사진 고수들과 초보자들을 1:1로 매칭시켜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출사는 매월 1회를 원칙으로 합니다. 출사지는 거리에 따라 단거리, 중거리, 원거리로 구분하는데, 분기별로 3회씩 동호회 의결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출사지를 최종 결정합니다. 전시는 매년 1회, 연말에 개최합니다. 올해도 11월11일부터 11월17일까지 제4회 정기전을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개최합니다. 회원들이 1년간 준비한 약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 수원화성사진클럽은 그 어떤 동호회보다 끈끈한 정과 단결력을 자랑합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저를 비롯해 동호회 창립 멤버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사진을 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자’입니다. 비록 사진을 모토로 결성됐지만 너무 사진에만 치우치다 보면 인간적인 융화가 와해될 수 있습니다. 인화(人和)를 먼저 이루고 사진을 함께 즐기자는 것이 수원화성사진클럽인들 모두의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인드를 기초로 생활하다보니 외부에서 우리 동호회를 바랄 볼 때도 여느 동호회와 다를 수밖에 없죠. 특히, 수원화성사진클럽은 주 활동층이 나이 지긋한 40~50대여서 친목을 더욱 중시합니다. 늘 나보다 남이 먼저죠. 지금껏 일체 회비 없이도 회원들이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으로 동호회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런 이유입니다.”
▲ 수원화성사진클럽 송은준 회원 작품 ‘화홍문의 야경’
▲ 수원화성사진클럽은 지난 5월, 경주로 정기출사를 다녀왔다. 출사 종료 후 회원들이 한데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 오는 11월10일부터 11월17일까지 수원문화재단에서 ‘제4회 수원화성사진클럽 정기 사진전’이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3회 정기사전전을 준비하는 모습)
= 위에서 수원화성사진클럽 회원들이 후원금을 자발적으로 낸다고 이야기했는데, ‘자체 후원금’이란 무엇입니까?
“동호회 초창기 때 일입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된 수원화성사진클럽에 가입했는데, 동호회 회비가 전혀 없는 거예요. 의문을 갖고 세 달간 동호회 분위기와 운영진들의 활동을 살폈죠. 근데 우려와 달리 동호회 분위기는 그 어떤 곳보다 화기애애했고, 운영진은 열정적이었습니다. 또한 다수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내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얼마간의 금액을 후원한 적이 있구요. 그 이후로 동호회원들이 정성껏 후원금을 기탁은 이어졌고, 이것이 동호회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회원은 모임 때 떡을 해오기도 합니다(웃음).”
= 수원화성사진클럽의 경우 ‘지역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만큼 사진애호가들에게 수원화성의 좋은 촬영 포인트를 추천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부탁드립니다.
“워낙 출사 정보가 방대하고 세상에 오픈되어서 우리 동호회만 아는 특별한 촬영 포인트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풍경사진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실력을 따라 갈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 동호회도 수원화성 사진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습니다. 수원화성을 한번 관람하려면 약 2시간30분이 소요됩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임금님의 연못인 용연(龍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커다란 버드나무가 절경이었는데 얼마 전 태풍 피해를 입어 버드나무가 뽑히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죠. 또 수원화성에는 수많은 촬영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수원화성의 4대문격인 동문(창룡문) 서문(화서문) 북문(장안문) 남문(팔달문)입니다. 또 북수문(화홍문), 팔달산 정상에 있는 누각 서장대, 봉와대인 봉돈과 정조대왕이 행차 시 머물렀던 화성행궁도 특별합니다. 이밖에도 각종 포루와 누각들이 성문 곳곳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 현,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11년 연말까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임기 중 수원화성사진클럽을 위해 이루고 싶은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기획 단계지만 간략히 말씀드리면, 수원화성사진클럽 동호회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그것이 필요한 곳에 무료로 배포하는 게시판을 만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톡사진의 경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반해, 우리 동호회원들의 사진은 출판이나 웹디자인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소장한 수없이 많은 사진을 컴퓨터 속에서 사장시키기 보다는 외부인들에게 공개해 유용하게 사용한다면 촬영자들의 사기 진작에도 좋을 것입니다. 단, 이미지 활용처를 밝힌다는 전제 하에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이밖에도 동호회 차원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 개인 스튜디오에서 생활보호대상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촬영을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진으로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아마추어 사진인들에게 더 없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수원화성사진클럽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전임 회장 때의 일입니다. 번개 촬영 때마다 1시간 씩 담배꽁초를 줍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의 열정이 자연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과도한 사진 욕심을 버리고, 대인처럼 사진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또 능력 범위 내에서 사진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길 바랍니다. 무작정 많이 찍으면 사진 실력이 향상된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데, 배움 없는 사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수원화성사진클럽은 회원 여러분의 사진 길라잡이이자 편한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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